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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 한결같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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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있는 주말 아침은 왠지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설렘이 가득하다. 무슨 옷을 입을까, 머리는 어떻게 할까, 립스틱은 어떤 색을 바르는 게 좋을까. 기분 좋은 고민으로 가득한 약속날 아침. 오늘도 약속을 가기 전 설렘을 안고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임. 친구들 사이에서 괜히 내가 돋보였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더 예뻐 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 그래서인지 오늘은 화장부터 공을 많이 들였다. 늘 그렇지만 한지 얼마 되지 않은 화장은 매우 마음에 든다. 촉촉하고 매끈한 피부 표현, 들뜸 없이 내 피부처럼 착 달라붙은 화장. 아쉬운 것은 한창 놀다보면 지금의 깔끔한 화장은 온데간데없다는 것이다. 아침의 화장이 저녁까지 수정없이 유지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작은 걱정을 안고 모임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화장이며 옷이며 헤어며 잔뜩 힘을 준 채로 모임에 등장했다. 괜히 너무 신경 쓴 게 아닌가 하는 내 걱정이 다행이라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역시 친구들과 있는 시간은 어쩜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세 해가 져버리고 말았다.



맥주나 한 잔 더 하고 가자는 한 친구의 말에 자리를 옮기기 전 화장을 고칠 겸 내 얼굴 상태를 보기 위해 거울을 꺼냈다. 그리고 비춰진 내 피부. 아침의 촉촉하고 찰떡같던 화장은 어디로 갔는지. 화장이 하얗게 뜬 지저분한 얼굴에 거울 앞에 있었다. 차라리 클렌징을 하고 다시 화장을 하고 싶을 정도로 떠버린 화장. 속상한 마음에 친구들의 얼굴 상태를 둘러보자 불행인지 다행인지 친구들 역시 얼굴 화장이 많이 떠 있었다. ‘그래 이 시간되면 어쩔 수 없는거지’라며 위로를 하려던 찰나, 이 시간까지도 들뜸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찰떡같은 화장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여전히 매끈한 광이 나고 깔끔한 화장을 유지하고 있던 그 친구. 나는 그 친구에게 무슨 화장품을 쓰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특별한 거 없다며 이야기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궁금했던 나는 그 친구에게 캐물었고 결국 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답은 생각보다 정말 특별한 게 없었다.



첫째, 피부 표현은 최대한 얇고 가볍게. 피부 스스로가 머금을 수 있는 화장의 양은 한계가 있다. 만약 그 양을 초과해버리면 바로 화장이 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얇고 가벼운 피부 표현으로 애초부터 뜰 화장이 없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둘째, 스킨케어 공들이기. 촉촉한 피부가 화장이 잘 먹는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아침에 스킨로션을 피부에 온전히 흡수시키고 화장을 하는 것이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대충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단계에서 피부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게끔 충분한 보습감을 주면 나중에 어느 정도 수분이 날아가도 화장이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촉촉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스킨케어도 촉촉하게, 크림도 촉촉하게, 쿠션도 촉촉하게 해버리면 오히려 화장이 밀릴 수 있으니 적당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셋째, 물을 가까이 하는 것. 체내에 수분을 공급해 피부에 수분감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특별한 게 없는 특별한 비법. 특히 겨울철에는 각질도 잘 일어나다보니 세심한 관리가 필수인 듯하다. 비법을 내게 알려 준 친구는 내게 ‘이제 됐니’라는 말과 함께 싱긋 웃어보였다. 나는 그녀가 짓는 미소에서 왠지 모를 우월감을 느꼈다. 다음에는 나도 우월감 넘치는 피부를 자랑해야겠다는 다짐이 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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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작성자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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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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