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버튼
카카오톡 버튼
여우들의 수다, 피부 톡톡
프로필 이미지 에디터P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이 있다. 끝이 날 줄을 모르고 계속되는 여자들의 수다. 나에게도 수다만으로도 접시를 깰 만큼의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는 멤버가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나는 그녀들을 만났다.



차가운 바람과는 대조되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주말 오후, 아직 차마 다 떨어지지 못하고 곳곳이 잎사귀를 겨우 부여잡고 있는 나무 옆 테라스. 그 자리에서 우리의 수다가 시작되었다. 이제 찬바람은 싫다고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자는 30대 그녀. 그 옆에서 따뜻한 음료 마시면 된다며 히터는 피부에 안 좋다고 여기 앉아 있자는 20대의 또 다른 그녀. 그 사이에 낀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그저 웃음 지어 보일 뿐이었다. 20대와 30대. 그 차이가 확 느껴졌다고 할까?



아웅다웅하는 그녀들에게 나는 “여기서부터 차이나는 건가”라는 말을 무심결에 던졌다. 그리고 그 말은 불씨가 되어 대화에 불을 지폈다. 관리하지 않아도 그저 예쁠 나이인 20대. 그런데 왜 20대가 더 피부에 신경을 쓰고, 30대는 오히려 무심한 것일까. 이에 대해 30대 그녀는 “이제 와서 무슨 관리야. 다 소용없어. 건강이 최고지. 추운데 있다가 피부는 무슨, 내가 먼저 얼어 죽어”라고 말했고, 20대 그녀는 “언니가 그러니까 여름에는 번들거린다 난리, 겨울에는 건조하다 난리지. 피부에 조금만 신경 써 봐요”라고 답했다.

그렇게 시작 된 우리들의 피부 이야기. 참고로 나는 건성 피부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화장도 잘 안 먹고, 피부가 텁텁하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이 얘기를 하자 자칭 피부 전문가 20대 그녀는 내게 “겨울에는 오일을 사용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라”는 처방을 내려줬다. 그러자 30대 그녀가 본인도 피부 문제 해결책을 내려 달라고 얼굴을 들이 밀었다. 복합성 피부인 30대 그녀. “언니는 유수분 밸런스 먼저 맞춰요.” 20대 그녀는 친절히 30대 그녀에게 처방을 내려줬다. 하지만 자칭, 타칭 피.알.못(피부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 그녀는 “유수분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냐”고 되물었다. 그 때부터 20대 그녀는 본격적으로 피부 관리법에 대해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폼 클렌징이 아니라 물 세안으로 부드럽게 세안할 것. 세안 후에는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안 직후 스킨 로션으로 피부 수분을 채워줄 것. 그래도 건조함이 느껴진다면 오일을 이용해 피부를 잠궈줄 것. 그리고 겨울철 피부 화장이 잘 먹기 위해서는 기초가 탄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다면 스킨, 로션, 크림이 피부에 흡수될 때까지 톡톡 두드려 줄 것. 이 이야기를 하며 20대 그녀의 어깨가 점점 높아지는 게 눈에 보였다. ‘나 이렇게 관리 잘 하는 여자야’라고 말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나이를 떠나 20대 그녀의 피부를 보면 관리의 힘이 저런거구나 라는 생각은 물씬 들었다. 집에 가는 길에 20대 그녀가 처방해 준 오일이나 사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30대 그녀의 표정을 보니 그녀는 스킨케어 제품을 다 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나는 30대 그녀에게 온 메시지 소리에 눈을 떴다. “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았어. 아침 피부부터 달라!”
아이콘
프로필 이미지
에디터P
목록
아이콘 공유하기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작성자 2018.01.01
    게시판 게시글 입니다.
    게시판 게시글 입니다.
  • 작성자 2018.01.01
    게시판 게시글 입니다.
    게시판 게시글 입니다.
당신을 위한 추천
COPYRIGHT(C)2017(주)바를참스킨. ALL RIGHTS RESERVED
  x
회원전용 이벤트입니다.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