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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의 중요성, 꽃으로 피부 다스리기
프로필 이미지 에디터 박보현


환절기가 되면 피부가 늘 뒤집어지곤 했다. 사실 환절기는 핑계고, 내 피부는 작은 자극에도 예민해서 조금만 환경이 바뀌거나 생활 패턴이 바뀌면 그게 피부에서 바로 티가 났다. 참 까다로운 피부였다. 이런 나를 아는 주위 친구들은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 이야기만 들으면 나에게 알려주곤 했다. 

가만히 있어도 매끈함과 본연의 자연스러운 예쁜 광을 내뿜는, 꿀이 흐르는 듯 한 피부는 내게 꿈의 피부이기도 했다.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 듯 새하얀 피부에 잡티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한 피부. 사람들을 만날 때 피부는 눈에 바로 들어오는 부분이다 보니 나는 늘 이런 피부를 선망했고, 내 피부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었다. 이런 콤플렉스가 있다 보니 나 역시 다른 사람을 볼 때 피부를 가장 먼저 보기도 했다. 



회사 외부 미팅 날, 그 날도 어김없이 계절은 따뜻함에서 선선함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그 어디쯤이었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햇살이 함께 내리쬐던 날. 그 날을 기점으로 나는 피부 고민과 작별하게 되었다. 


나는 그 날 역시 자연스럽게 미팅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피부를 스캔했다. 건조함에 뜬 화장, 여드름을 가린 자국, 홍조가 심한 볼, 유분이 많아 기름기로 번들거리는 이마. 찬찬히 살펴보다 나의 마지막 시선이 닿은 그 곳에 결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하고 맑은 얼굴이 있었다.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어떤 화장품 써요?’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그 사람의 입에서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여태까지 나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명하다고 소문난 제품들 위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유명한 화장품보다는 들어간 성분에 따라 화장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요즘에 빠져있는 성분은 바로 수선화추출물이란다. 꽃 추출물로 피부를 케어하다니. 수선화 꽃은 내한성이 강한 식물로 알고 있기는 했지만, 피부에 좋을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 말을 듣고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예로부터 수선화꽃을 갈아 부스럼, 가려움증, 염증이 있는 부위에 많이 사용했단다. 세균을 억제하는데 효능이 있는 수선화추출물. 우수한 항염효과가 있어 트러블 개선에도 용이하다고 한다. 특히나 바다수선화는 피부톤을 맑고 균일하게 가꿔주고 보습효과도 뛰어나 지친 피부에 활력을 주는데 효과적이라니. 내가 사용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브랜드보다 성분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 그 날 나는 제대로 깨닫고 내 피부 문제에 맞는 수선화추출물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며 지금까지 피부를 관리하고 있다. 다행히 이제 나는 환절기가 두렵지 않게 되었다. 날씨가 따뜻하면 따뜻한대로, 시원하면 시원한대로 그리고 그 사이 변하는 날씨까지도. 찬찬히 계절을 느끼며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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